소비재 같지만 본질은 B2B: 레겟&플랫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레겟 & 플랫(Leggett & Platt, NYSE: LEG)은 겉보기에는 침대, 소파, 리클라이너 같은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의 실체는 철저한 B2B(기업 간 거래) 기반의 산업재 제조사입니다. 매트리스 코일, 침대 프레임, 좌석 지지 메커니즘 등 완성품이 아닌 ‘속을 채우는 기술’을 제조해 B2C 브랜드나 가구 OEM에 공급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제조를 넘어서 고객 기업의 제품 경쟁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큽니다. 레겟 & 플랫은 전 세계 100여 개 생산 시설을 통해 수천 개의 가구, 침대, 자동차 시트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위생 관념, 생활용품 수요는 어떻게 변했나2020년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 이후,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은 근본적인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특히 개인 위생과 청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킴벌리클라크(Kimberly-Clark) 같은 생활용품 기업에 기회이자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위생 관련 제품 수요는 단순한 일시적 급등을 넘어 지속적인 수요 기반의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 소비자들은 화장지, 물티슈,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킴벌리클라크는 자사의 대표 제품군인 코튼넬(Cottonelle), 클리넥스(Kleenex), 스카트(Scott), 하기스(Huggies) ..

켈로그에서 떨어져 나온 이유는? WK 켈로그의 독립 배경과 전략적 의미2023년, 켈로그 컴퍼니(Kellogg Company)는 약 100년간 유지해 온 사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재편하며 시리얼 부문을 분리하고 새로운 기업, WK 켈로그(WK Kellogg Co, 티커: KLG)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분할이 아니라, 소비자 식품 시장에서의 장기 전략을 전환하는 대담한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켈로그는 시리얼 사업을 떼어내기로 결정했을까요? 그 배경과 전략적 의미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성장성과 수익성의 차이입니다. 기존의 켈로그 컴퍼니는 시리얼, 스낵, 냉동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

신축보다 리노베이션에 강하다: 존슨 컨트롤스의 레트로핏 시장 전략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 저감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신축보다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 즉 ‘레트로핏(Retrofit)’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Johnson Controls International, 티커: JCI)은 이 변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하며, 레트로핏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레트로핏이란 기존 건물의 HVAC, 보안,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소비는 줄이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며, 특히 유럽, 미국,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건물 노후화가 빠르..

커피, 반려동물, 스낵까지… J.M. 스머커의 ‘숨은 캐시카우’는 무엇인가J.M. 스머커(J.M. Smucker, 티커: SJM)는 오랫동안 ‘잼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실제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최근 몇 년간 J.M. 스머커의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한 주력 품목은 잼이 아닌 커피, 반려동물 사료, 그리고 스낵입니다. 이들은 소비자 눈에는 눈에 띄지 않아도, 실적 면에서는 사실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핵심 사업입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부문은 커피 사업입니다. J.M. 스머커는 미국 내 소매 커피 시장에서 Folgers와 Dunkin’ 브랜드 커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30%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커피 시장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해 불황..

종이의 종말은 오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에도 살아남는 포장 산업인터내셔널 페이퍼(International Paper, 티커: IP)는 오랫동안 ‘종이산업의 대명사’로 불려 왔습니다. 하지만 디지털화와 종이 소비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종이 산업 자체가 쇠퇴하고 있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포장'이라는 시장의 틈새를 정확히 공략하며 생존을 넘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커머스와 친환경 트렌드의 결합은 포장재 수요를 되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내셔널 페이퍼의 핵심 사업은 인쇄용지 보다 포장재에 무게를 둡니다. 골판지 박스, 크래프트지, 산업용 포장 솔루션은 아마존, 월마트, UPS 같은 유통·물류 대기업들의 주문형 공급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