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보다 리노베이션에 강하다: 존슨 컨트롤스의 레트로핏 시장 전략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과 탄소배출 저감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신축보다 기존 건물의 리노베이션, 즉 ‘레트로핏(Retrofit)’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Johnson Controls International, 티커: JCI)은 이 변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하며, 레트로핏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레트로핏이란 기존 건물의 HVAC, 보안,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최신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소비는 줄이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며, 특히 유럽, 미국,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건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레트로핏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레트로핏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건축물의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적인 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 도시의 에너지 허브이자 탄소 감축의 최전선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JCI는 그 변혁의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JCI는 자사의 기술력과 솔루션을 기반으로 레거시 빌딩을 스마트 빌딩으로 전환하는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JCI가 레트로핏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입니다. JCI는 HVAC 장비부터 보안 시스템, 에너지 관리 플랫폼, IoT 기반 센서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석 툴까지 통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단순 부품 교체를 넘는 전체 시스템 단위의 개선이 가능합니다. 고객은 JCI와 협업함으로써 복잡한 하드웨어 교체, 소프트웨어 통합, 유지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 JCI는 자체 개발한 OpenBlue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존 건물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리노베이션 전략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건물 내 에너지 흐름, 이용 빈도, 실내 공기질 등을 종합 분석해 설비 교체뿐 아니라 공간 활용과 운영 방식까지 제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단순한 공사 계약자가 아닌 ‘스마트 컨설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JCI는 공공기관, 교육시설, 병원, 산업단지 등 레트로핏 수요가 높은 시장에 특화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정부 공공건물 에너지효율화 프로그램(ESCO)에 참여하며 수천 건의 레트로핏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험은 신뢰도와 기술 검증의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규 시장 진입 시 고객 설득력을 높이고, 장기 유지보수 계약 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결국 JCI는 설비 제공자에서 '건물 생명주기 관리 파트너'로 진화하며 고객사의 ESG 목표 달성을 실질적으로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기술력만큼이나 신뢰와 장기적인 관계 구축이 중요한 B2B 시장에서 JCI가 쌓아 올린 무형의 자산이자,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레트로핏 시장은 단기 트렌드가 아닙니다. ESG 경영, 탄소중립 목표, 에너지 절감 니즈는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글로벌 테마이며, 전 세계 기존 건물의 약 75%는 여전히 저효율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 가운데 JCI는 기술력,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몇 안 되는 플레이어로, 레트로핏 산업의 구조적 수혜주로 꼽힙니다. 결론적으로 존슨 컨트롤스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위한 솔루션 기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 건물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높이는 데 특화된 전략을 통해, 전 세계적인 건물 혁신 흐름의 중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레트로핏의 수요가 커질수록, JCI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JCI는 이미 지어진 수많은 건물을 통해 미래를 재설계하는 '재생(Regenerative)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마치 낡은 옷에 새 숨결을 불어넣듯, JCI는 노후화된 건물에 디지털 지능을 부여하여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건축계의 연금술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빌딩 혁신, 빌딩관리의 구글을 꿈꾸다.
존슨 컨트롤스 인터내셔널(Johnson Controls International, JCI)은 단순한 설비 기업이 아니라 데이터 중심의 ‘스마트 빌딩 운영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바로 OpenBlue라는 통합 플랫폼이 있습니다. JCI는 OpenBlue를 통해 전통적인 설비 제어를 넘어 건물 전체의 운영과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 통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OpenBlue는 일종의 빌딩 운영 시스템(OS)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IoT 장치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 최적화, 공조 시스템 제어, 화재 및 보안 대응, 공간 활용 분석, 실내 공기질 관리 등 건물의 모든 운영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설비와 장비가 혼재된 대형 건물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시스템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하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OpenBlue가 단순한 모니터링 도구가 아니라, AI 기반의 예측 분석과 자동 최적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건물 내 유동 인구와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공조 시스템을 자동 조정하거나, 설비 고장을 예측해 사전에 경고를 보내는 기능은 건물 운영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큰 가치를 창출합니다. OpenBlue는 JCI의 클라우드 생태계 전략에도 핵심적입니다. Microsoft Azure 기반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원격에서 수백 개의 시설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특히 기업 고객에게 전사적 건물 관리 체계(Enterprise Facility Management)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글로벌 대기업이나 캠퍼스형 빌딩을 운영하는 기관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JCI는 OpenBlue를 개방형 생태계로 성장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서드파티 개발자와의 협업을 추진하며, 에너지 관리, ESG 보고, 설비 유지관리 등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애드온 앱과 API 연동 기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JCI는 단순한 시스템 공급자가 아닌, 스마트 빌딩 플랫폼의 운영체제(OS) 공급자, 즉 ‘빌딩관리의 구글’을 꿈꾸는 포지션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OpenBlue는 세계 각국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대형 공공 인프라, 헬스케어 시설 등에 도입되며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운영 효율성, 사용자 만족도 향상이라는 세 가지 이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결론적으로, OpenBlue는 단순한 빌딩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전환의 기반이자 JCI의 미래 성장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건물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두뇌'를 심어, 물리와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 앱 생태계처럼, OpenBlue는 미래 건물 관리의 표준 OS로서 기능하며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는 허브가 될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운영 전략이 건물 관리의 표준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존슨 컨트롤스는 기술과 생태계를 모두 갖춘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 배터리 사업은 왜 정리했는가? 구조 재편 배경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된 지금, 배터리는 가장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존슨 컨트롤스(Johnson Controls International, 티커: JCI)는 2019년 자사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한때 글로벌 납축 배터리 시장의 최대 공급자였던 JCI가 이처럼 유망해 보이는 부문에서 손을 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배경에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선, 장기적인 전략 변화가 숨어 있습니다. JCI는 오랜 시간 동안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왔습니다. 특히 AGM(Absorbent Glass Mat) 기술 기반의 납축 배터리 분야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맺어왔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전기차 전환의 가속화와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JCI는 근본적인 딜레마에 직면했습니다. 납축 배터리는 내연기관 차량에는 여전히 쓰이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기술적 경쟁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제품군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JCI는 2019년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Brookfield Business Partners) 컨소시엄에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130억 달러에 매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했습니다. 이 선택은 단기 수익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건물 기술 및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전략적 자본 확보라는 의미가 큽니다. JCI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스마트 빌딩, 에너지 관리, 자동화 플랫폼(OpenBlue) 등 고수익성 B2B 솔루션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업 구조조정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일환으로서 매우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실제로 이후 JCI는 에너지 최적화, IoT 기반 자동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해당 부문에서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사업은 리튬 확보, 환경 규제, 생산시설 투자 등에서 고비용·고위험 구조를 동반합니다. 이는 ESG 기준 강화 시대에 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 평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JCI는 이러한 리스크를 제거함으로써, 자사 ESG 등급 향상과 투자 매력도 개선에도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JCI의 배터리 사업 매각은 전기차 트렌드를 외면한 결정이 아니라, 자신들의 핵심 역량이 어디에 있는지를 냉정히 분석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한때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핵심 역량에 '선택과 집중'을 감행한 과감한 결단입니다. JCI의 사례는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기업이 어떻게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존슨 컨트롤스는 ‘배터리 기업’에서 ‘지능형 빌딩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글로벌 에너지 효율·지속가능성 시장에서 보다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