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의 무게를 기술력으로 넘다: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의 공존 전략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머신(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티커: IBM)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IT 기업 중 하나로, 메인프레임이라는 전통적 유산(레거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동시에 클라우드 전환이라는 현대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IBM은 단순히 과거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기술의 ‘공존 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유연하게 흡수하는 중입니다. 이 전략은 IBM의 디지털 전환 방식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접근 방식이며, 특히 대형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처럼 레거시 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고객층에게 지속적인 신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IBM의 대표적인 메인프레임 시리즈인 z시스템(zSystems)은 여전히 전 세계 주요 은행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기반 기술입니다. 특히 보안성과 신뢰성 면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기술로 간주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그 역할은 변하지 않습니다. IBM은 이를 활용하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메인프레임 인프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서는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민첩성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레거시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클라우드 환경과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IBM은 Red Hat을 인수한 이후, 오픈시프트(OpenShift)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메인프레임과의 연동성을 강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코볼(COBOL)로 작성된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 화하여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운영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기업 고객에게 ‘기존 자산 보호’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IBM은 이 부문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IBM이 강조하는 가치는 단순한 ‘이관’이 아닌 ‘통합’입니다. 즉, 기존의 중요 데이터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인프라(메인프레임)를 존중하면서도, 클라우드의 이점을 활용하는 ‘진화적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IBM의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의 공존 전략은 단순한 과거 기술의 연명이 아니라,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기술적 복원력(Resilience)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IBM이 여전히 글로벌 B2B 시장에서 신뢰받는 이유 중 하나이며, 장기 투자자에게도 주목할 만한 경쟁력입니다.
특허왕 IBM, 기술보다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시간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머신(IBM)은 수십 년간 미국 특허 취득 1위를 유지해 온 ‘특허왕’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1993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29년 연속으로 미국 특허 1위를 기록했으며, 총 보유 특허 수는 14만 건 이상에 달합니다. 이는 IBM이 여전히 강력한 기술 기반 기업이라는 상징이자, R&D 역량의 정점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는 단순한 기술력이 아닌, 그 기술을 얼마나 수익화하고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에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IBM은 전략적 전환을 통해 연구 중심 기업에서 실적 중심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기술의 선도 개발 자체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특허 숫자나 기술 발표에만 환호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AI,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IBM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실제 매출 성장과 이익률 개선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2023년 IBM이 30년 만에 특허 1위 자리를 삼성이 꿰찬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쟁사의 부상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IBM 스스로가 수익성과 연계되지 않는 특허 출원 전략을 축소하고,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선택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특허 수’에서 ‘특허 활용도’로 전략의 축을 옮긴 것입니다. 예를 들어, IBM은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왓슨 헬스(Watson Health) 사업을 한때 야심 차게 추진했지만,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2년 해당 부문을 매각했습니다. 이는 기술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이 어렵다는 교훈을 안겨준 사례입니다. 그 이후 IBM은 왓슨X라는 새로운 AI 플랫폼을 출시하며, 실질적인 고객 수요와 시장 접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허 자산의 수익화 전략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IBM은 2024년부터 자사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 라이선스 사업과 협력 모델을 강화하며, 특허 자체의 수익 기여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반도체 공정 기술 관련 특허를 활용한 협업이 있으며, 이는 IBM의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결국 IBM에게 남은 과제는 명실상부한 ‘기술기업’을 넘어, 투자자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실적 중심 기업으로서의 도약입니다. 특허라는 상징을 뛰어넘어, 기술의 상업적 성과로 응답할 수 있는 역량이 IBM의 향후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 IBM의 'QRadar'가 주목받는 이유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인터내셔널 비지니스 머신(IBM)이 자사의 대표 보안 플랫폼 ‘QRadar’를 앞세워 보안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머신러닝이 보안 위협 탐지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단순한 방어 시스템이 아닌 지능형 보안 분석 도구로서 QRadar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QRadar는 SIEM(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솔루션으로, 방대한 로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협을 식별하며, 이상 징후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입니다. 기존 보안 시스템들이 수동적 대응에 머물렀다면, QRadar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위협 패턴을 예측하고, 사전 대응이 가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합니다. 이는 사이버 공격이 점점 정교해지고 다단계로 진행되는 현대적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특히 QRadar는 IBM의 AI 엔진인 왓슨(Watson)과 연동하여, 자연어 기반의 위협 인텔리전스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해커 그룹의 활동 보고서나 보안 관련 논문에서 얻은 정보를 시스템 내부 보안 이벤트와 비교 분석해, 전통적인 SIEM이 놓칠 수 있는 고급 위협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타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실제로 많은 보안 전문가들이 QRadar의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능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IBM은 QRadar 제품군을 클라우드 기반으로도 전환하면서, QRadar Suite로 재정비했습니다. 이로써 기업 고객들은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모두에서 유연하게 보안 솔루션을 운영할 수 있으며, 멀티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환경에 최적화된 대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보안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현재, IBM의 보안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진화입니다. 뿐만 아니라, IBM은 최근 QRadar를 중심으로 한 MSS(관리형 보안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에 전문 인력이 부족해 보안 운영이 어려운 경우, IBM의 보안 전문가가 직접 시스템을 운영·모니터링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는 특히 중견기업이나 글로벌 지사를 둔 대기업에게 높은 효용성을 제공합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IBM QRadar를 리더 쿼드런트에 지속적으로 포함시키며 기술적 완성도와 실행 능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실제 사용자의 평가와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요약하자면, AI 보안 시대에 QRadar는 단순한 SIEM 그 이상입니다. 머신러닝 기반 위협 탐지, 클라우드 호환성, 전문가 기반 운영 서비스까지, QRadar는 IBM이 보안 분야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IBM의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축이 될 것입니다.